서핑하다가 본 글 보고 욱해서 그냥 혼자 주절주절 쓰는거니까...
태클은 사양하는걸로~
[솔로는 다 이유가 있는거더라고요....]
라는 말에 왠지 비꼬임과 멸시의 뉘앙스가 풍겨서 억울해서 갈겨본다.
밤 낮이 바뀌어서 지금 내가 배가 아파서, 머리가 아파서 잠을 못자니
그동안의 소일거리로라도 이렇게 울분을 풀어야지.
풀대가 여기밖에 없네....남에게 하소연해서 답 나오는 이야기도 아니니까.
그래. 사람 사귀는거 무서워하는것도 병이라면 병이지.
근대 그 병을 준 것도 사람이라는거.
난 어릴때 굉장히 까부는 애였다.
초등학생(당시엔 국민학생)때까지만해도 아는거 있음 저요저요 손들면서 아는 척하고
남들에게 지는거 싫어하고
특히나 지식이나 공부로 남자애들에게 지는거 싫어했다.
그런 욕심많은 깍쟁이같은 아이였다.
실재로도 그런 착각속에 살았었지 내가.
그런대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시니컬한 선생님들이 워낙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조금 물든것 같기도하고....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글을 썼는데
그걸 고지곧대로 해석해서는 반 아이들에게 모멸감을 준 담임선생님이나...
(물론 익명은 보장해됐지만. 그렇다고 내 자존감이 멀쩡했단건 아니다)
상상의 나래 혹은 창의성을 발휘해서 쓴 글에 또 똥을 던진 국어선생이나....
그분들 덕분에 어른들의 한계를 알았고 속물성을 알았고 어른이 싫어졌다.
고등학교에 올라갔더니
그림연습하던 연습장이 누군가와 바뀌어서 하마터면 창피한 연성물을 들킬 뻔 했는데
(그림의 내용이 이상한게 아니라. 내 그림실력이 형편없어서다.)
급하게 낚아챈 연습장에 상대방이 속이 많이 상했는지
그 뒤로 내 욕을 동네방네 하고 다니더라.
난 그렇게 은따라는걸 경험했지. 없는 소리까지 만들어서 내 욕이 퍼지는데
이건 참......
그리고 재수도 했는데.
이런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주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아무튼, 재수학원에 가니 중,고딩 6년간 모르고 지냈던 남자애들과 한반에 섞여서 들어가게됐네.
친하게 지내보려고 뒷자리에서 얘기하는 애들 틈에 꼈더니.
멸시와 모멸의 눈빛......
그랬다.
못난 재수생들도 이쁜것들하고만 상종하더라.
난 그때 확실히 느꼈다.
못생기면 어디가서 취급도 못해주는구나.
입시 준비하면서 그림그리면서 선생님에게 받은 상처도 참 많았는데
재수학원에서 받은 상처도 인생에 살면서 무시 못하는 무게였던것 같다.
아직까지도 생생하니까.
결코 남에게 자랑스럽지 못한 대학엘 갔는데
그때 상담선생님이 그랬다.
남들에게 받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한것 같다고
난 당시 트라우마의 정의를 잘 몰라서 "아닌것 같은데요..." 라고 부정했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서른을 넘겨보니
애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선생이라는 작자들이 얼마나 성의 없었는지
나는 또 얼마나 약해서 그 말에 상처입고 부러지고 피를 흘렸는지
그 까불까불대던 초딩아이가.....10년도 안되는 세월에
깍이고 깍여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늘 우울해에 빠져사는 소심한 아이가 되어버리더라.
나는 지금도 사람이 무섭다.
남자건, 여자건 무섭다.
이것도 결함이라고 하면 그래 결함이지.
하지만 무턱대고 사람을 매도하면서 병신 등신 취급하기전에
사람이 그렇게까지 변한대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그리고
팔자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주변에 이성이 정~~말 없는 환경에서 살았는데.
그래서 더더욱 이성이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동성에 눈을 떠야하나? 하고 가끔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대 그렇게 생각하기 전에 난 일단 타인이 싫지.
하지만 타인이 싫어도 외로움은 탄다.
지금까지 내 곁에 남아있어주는 지인들과 친구들....
내 벽을 허무는대 적게는 1년 많게는 4~5년의 공을 들여줬다.
난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한번도 싸워본적이 없고 10년이상 만나고있다.
매일 매일 보지 않는게 비결이라면 비결.
어느정도 선을 두고 만나지만 그래도 하하호호 웃으면서 험담하느니 이게 나은것 같기도 하다.
사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또는 당해서)
스치듯 만나고 인사하고 아는척 하고 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애인삼고
그런게 보통사는 사람들이라면
난 보통사람이 아닌게지.
그게 그사람들 기준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