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건 2판인쇄본이라....표지가 이게 아니라 금색;;;;
근대 검색해봐도 다 이 표지만 나옴;;;;;;;
나와 경극하언씨 - 쿄코쿠, 교코쿠, 교고쿠......참 한국어표기가 뭐 한 이름이다 -
의 인연은 멀어지는 줄 알았는데....[항설백물어] 애니도...음악만 좋아했지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다. 그걸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곤 하지만...아니 애니가 넘 재미가 없는거야 이거 ㅠㅠ
나오키상은 그래도 재밌는 작품을 선정해서 주는 편인데.....;;;;;;
제아무리 나오키상이라지만.....읽고싶지가 않아서 패스.
이번의 [망량의 상자]도 클램프 작화라고해서 반 기대, 반 걱정으로 봤지만....의외로 이게 너무 재밌어서....랄까, 에노키즈가 완전 취향이라.....그가 주인공이라고하는 [백기도연대]부터 손을 대기로 했다.
책을 주문하기까지도 솔직히....아....이거 괜찮을까 했다.
작가와의 첫 만남이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었고....
원서로는 일단 엄두가 안났기 때문에.... - 현대일본어로만으론 읽기 힘든 원작 - 번역본을 주문했는데....문제는 번역이다....번역에 관한 서평들이 너무 안좋았다.
세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교코쿠도가 얽히는만큼 요괴이름이 하나씩은 거론이 되고,
타이틀도 요괴이름으로 붙이긴 하나, 으시시한 느낌은 없다.
에노키즈가 시끌벅적 사고를 치고 다니는 유쾌한 소동물 느낌.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고....두번째, 세번째는....뭐뭐 그런느낌...(첫번째가 너무 강렬했나)
추리소설풍이긴 하지만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처음에 두꺼운 책 두께에 겁먹었는데 막상 읽으니 술술 넘어가더라는.....
워낙 유명한 작가고...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강력추천....에노키즈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이미 주변에 마구 홍보중)
이제부터 번역까대기.......
단문번역은 참 본받을만큼 멋지고 유려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배려심은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번역하기 까다로운 말장난이 많이 나오는 만큼...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かま를 이용한 말장난이 꽤 많이 나오는데...
(솥단지의 かま, 오카마의 かま)
한국어의 외국어표기상 처음으로오는 된소리는 무조건 순화시켜 표기하는 법칙덕.분.에
かま를 카마가 아닌 가마로 표기....
그런데 오카마는 かま앞에 미화어 お가 오므로 그대로 카마로 표기....
가마와 카마, 한국어로는 엄연히 다른 두 글자를 두고서 말장난을 하려니....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
어쩔 수 없다.
일본어를 알고있고 외국어표기법의 오류를 알고있다면 그럭저럭 감안하고 볼 수 있겠지만
일본어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해불가의 뉘앙스가 너무 많다.
- 어떻게 카마랑 가마랑 같은 말이야?!!
번역가가 달아주는 주석은 너무나 간단하고 불친절해보이기까지 하다.
이런경우에는 불가피하게라도 표기법 무시하고 그냥 다 '
카마'로 밀어붙였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번역상의 아쉬움은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거북이와 항아리 (かめ)를 이용한 말장난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시대를 나타내는 말도 참 많이 나오는데.....
쇼와시대, 다이쇼시대, 메이지시대,막부시대(책은 바쿠후 시대라고 표기했음) 등등....
옆에 쪼매낳게 연도표시라도 좀 해주지;;;;
일본역사 관심없는 사람들은 시대순이 어떻게 되는지 당췌 모를 말이다.
일본국호표기를 하고싶으면 괄호치고 서기표기를 달아주던가....
아님 서기로 바꿔서 쓰던가...일본에 관심 없는 사람은 읽지 말라는 듯한 이 불친절한 번역은 대체;;;
나는 개인적으로 문장내에서 달아주는 주석은 걸리적거려 싫어하는 편이고
- 책 아래쪽에 따로 편집해서 달아주는걸 좋아함
일본연도도 어느정도 알고있어서 책 읽는데 불편은 없었지만....많은 사람들 읽는 책이 이런식의 번역은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물론, 교열과정에서 외국어표기법은 꼭 지켜야한다는 룰이 있긴하지만.....
그런데 오타난건 뭐임?!! 한국어도 이상하게 오타난건 뭐란 말임?!!!
번역이상한건 그렇다치고....한국어 조사도 이상하게 쓰는건 대체 뭐란 말임?!!
이게.....책이 두꺼워서....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번역자의 정신이 혼미해지셨는지...마감에 쫒겨 대충 하신건지 모르겠지만....한국어가 이상해지고....오타도 나온다;;;;;
교열작업 제대로 한건지 의심스럽다.
책 내용 자체는 너무 재밌고 추천할만한데....
번역과 오타가 너무 안습이라.....
일본어 모르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괜히 일본문학에 대한 안좋은 인상만 심어줄듯......
하긴, 이 작가 책을 읽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소설에 익숙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려나;;;
다음 인쇄 때는 오타 좀 교정했으면 한다.....
이 다음 시리즈인 풍(風)을 읽어보려고 하는데....이건 번역&오타가 더 안습인듯;;;;;
우짜쓰까잉;;;;
일본어 할줄 알고, 두꺼운 책도 괜찮고, 오래된 일본어도 문제없으면
그냥 원서를 읽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