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E

2008. 10. 13. 21:54
 이글루스에서 예전에 올린것 백업해둡니다.
얼마전에 슥사마 생일이었기도 해서.....


프로젝트 E
스위트 정션 주제가 CD에 딸린 프리토크중 일부입니다.
(당시 모리쿠보는 결혼 전)




Posted by hatsy
:
이글루스에 올렸던것 백업

콜롬비아판 [후지미 교향악단 long ago....]중 유우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cast
모리무라 유우키 : 호시 소이치로
시로타 유키오 : 칸나 노부토시


무서운 이야기....말이지?
음...학교의 괴담같은건 누나들이 잘 알아서 자주 들었다고 해야할까, 초등학교4학년때까지 였지만
날 놀리는게 재밌었는지 꽤 많이 당했었지...하지만 제일 무서웠던건 아버지한테 들었던 얘기었어
무섭다기보다 기분나쁜 이야기인데...들을래?
장례식에는 고양이를 집에 들이면 안된다는 이야기인데....응,고양이가 죽은사람을 타고 넘어가면 죽은사람이 일어나서 춤을 춘다는....
그게말야 친적의 초상때문에 밤을 새고 돌아가는 길이었거든 친척이라고해도 왕래는 없어서 아버지를 따라서 간 초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게된 아저씨였지만
돌아가는 길에 현관밖에 아저씨네 같은 고양이가 있길래 집안으로 들이려고 했더니 아버지한테 혼나서
근대, 그 이야기라는게 '고양이가 넘어가면...'이란 얘기였는데 그게 그냥 춤추는게 아냐...아..싫다...
생각만해도 소름 돋아....그게말야 콧구멍에서 뚝뚝 구더기를 흘리면서 춤춘다는거야 시체가....
아버지는 그다지 괴담을 하는듯한 분위기가 아니라 아무일없다는 듯이 얘기하셨지만
봐,생각해보면 굉장하지? 정말...소름돋고 무서워서 그날 밤은 꿈에 나오는거 아닐까 무서워서 잠이 안와서
결국, 어머니 이불속으로 도망갔었지 다음 날은 그 아저씨의 장송식이었는대 결국 난 못갔어
그치만, 만의 하나 만약 그 광경을 보게되면 어쩌나....란 공포는 어린애들에겐 절대적이야
응. 분명 초등학교 2,3학년때야 그걸 들었던게

또 다른거? 내가 체험했던것 중에? 음...유령도 설녀(雪女)도 본적이 없네.....
눈길에 조난당할뻔한 적은 있었는대...에? 듣고 싶어? 괜찮은데...별로 괴담같은거 아냐
중학교 2학년 겨울이었는대 바이올린 레슨 끝나고 돌아가는길에 엄청난 눈보라가 쳐서
버스정류장에서 우리집까진 걸어서 20분정도였는대 익숙한 길이고 아직 날이 밝았으니까 허둥대면서 어머니한테 마중을 부탁하지 않아도
혼자서 갈수 있어! 라고 생각한게 잘못이었어
버스에 내려서 걷기시작해서 5분도 안 지났는대 발이 묶인거야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눈도 제대로 못 뜨는대다
정신 차려보니까 주변은 점점 어두워지고...정말말야, 볼때마다 어두워지는거야
이건 큰일나겠다 싶어서 어쨌든 걷기 시작했어 그런대, 눈보라때문에 방향감각이 둔해졌나봐
눈이 잠깐 멈출때쯤 되니까 어딘지 모르는곳에 와 있더라고 미아가 되버린거야
큰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차라도 오지않을까 빌었어 거의 필사적으로 빌었어 그때는
그럴것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춥고,차갑고,졸리기 시작해서 정말로 위험하다..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때, 빛이 보였어 난 처음에 자동차 라이트인줄 알았어 근대, 다가오는 빛은 하나뿐이었고 체인 소리도 안났어
하지만, 난 어쨌든 발견되길 바라면서 손을 흔들었어 챙피했지만.....

유우키 : 안녕하세요
남자 : 여어, 무슨일이죠?
유우키 : (추위에 떨며)눈보라가 심해서 집이 어딨는지 잃어버렸어요

거의 제대로 대화를 못했지만 상대방은 알아채줘서 그 사람 집으로 가게됐어

남자 : 흠....이런이런, 완전 눈사람이네
유우키 : 고맙습니다...살았어요. 그대로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
남자 : 글쎄....어떨까....
유우키 : 에? 무슨?
남자 : 아..아냐,사실은 지금 스토브를 못 써. 등유가 떨어져서 사러 나갔더니 눈보라가 쳐서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
유우키 : 그거, 큰일이잖아요! 얼어버려요!
남자 : 그렇네....네가 얼어죽을지도 모르겠네
유우키 : 전 괜찮아요. 여긴 바깥 보다는 나으니까요.
남자 : 설마, 내 걱정을 하는거야?
유우키 : 그게,눈보라가 그치기전에 가게문이 닫히면 이대로 하룻밤은 스토브 없이 있어야 되잖아요?
아, 맞다. 저희 집에 오면 등유 비슷한게 있을거예요....아, 근대 나 길을 잃었지....어쩌지....
에..저기..저희집은 모르시죠? 모리무라..라고 하는대...처음 만났으니..
남자 : 넌 참 별난 아이구나. 그렇게 떨고있으면서 남 걱정을 해주는거니?
유우키 : 그치만,전....저..저기 이름이?
남자 : 유키오다. 시로타 유키오
*시로(白)와 유키(雪)가 들어간 이름.....
아...뻔해보이는 이 이름...이 이름 듣고도 눈치 못채는 유우키~ 둔탱이~

유우키 : 저..저기 모리무라 유우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유키오 : 어...나도
유우키 : 저, 제가 눈보라에 묻혀서 동사할뻔한걸 시로타씨가 구해주셨으니 뭔가 사례를 하고싶은데요
유키오 : (아...그렇군, 온기를 타고난 아이였어. 깨끗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서 내 입김이 닿아도 얼지 않는구나)
*天然ゆたんぽ - 태어날때부터 핫팩처럼 뜨듯한 영혼? (오오 유우키 -_ㅜ 넌 천상 어머니 체질이구나)

유우키 : 엣취!
유키오 : 뭐야, 역시 춥지?
유우키 : 아뇨...엣취!...헤헤..조금요
남자 : 어쨌든 몸을 문질러서 따뜻하게 하자. 자, 젖은 옷은 벗고.
유우키 : 엣취! 엣취!
유키오 : 자,자, 건포마사지 해줄테니까...
(이런 이런...이 내가 인.간.을 얼어죽지 않게 돌봐주고 있다니...뭐, 상관없나. 어차피 지루했던 참이고.) 어때? 조금은 따뜻해졌어?
유우키 : 네. 감사합니다.
유키오 : 조금있으면 눈보라가 그칠테니까 그럼 집 근처까지 바래다 줄께.


그 다음부터, 몇번씩 놀러가서 '듣고싶으니까'라고해서 어설픈 바이올린을 켜서 들려주거나 했어.
재밌는 사람이었어. 시로타씨는....그치만, 봄이 되기전에 이사를 가버려서 그때 뿐이었어 생각해보면.
게다가 시로타씨가 살았던 집은 그 뒤에 몇번씩 찾아봐도 못 찾아내서....
누나들은 '눈이랑 같이 녹은거야' 라고....후후훗, 설남(雪男)도 아니고 말야.
어떤사람이었냐고? 시로타씨? 으음..... 젊었었던거 같애. 20대였던가? 무슨 병을 앓고있었는지도 몰라.
푸르스름하게 피부가 하예서....근대 그사람, 추운건 괜찮았던거 같았어.

유우키 : 시로타씨는 맨날 추운데도 잘 견디시네요
유키오 : 응? 아...그렇지 스토브~ 스토브. 아무리해도 스토브라는게 싫어서 말야.
아, 그 등유냄새가....
유우키 : 아, 그럼 일부러 켜지 않으셔도....전 괜찮아요.
유키오 : 아하하. 그렇게 추워하면서? 게다가 오늘은 바이올린을 들려주기로 했잖아.
미안, 손이 얼면 못 켜지? (스토브를 켠다)
유우키 : 아....따뜻하다
유키오 : 귀여운 친구를 위해서라지만...못 참겠군, 차가운거라도 안 마시면 녹아버리겠어.
(냉장고를 열어 음료수를 준비한다)
스키타고 와서 목마르지 않아? (얼음을 담아 콜라를 준다) 자, 한잔 마셔.

그러면서 내주는게, 차가운 콜라야. 그것만큼은 곤란하더라고.
눈길에 얼면서 와서, 불 붙은 스토브에 붙어있는대 차가운 콜라라니...
머리색? 핑크색이었어....응 핑크색, 그것만으로도 촌뜨기 중학생에겐 와우~ 였어.
보통사람과는 다르다는 느낌이랄까
지금 생각해보면 록뮤지션일지도 모르겠는걸, 멋있었고.
여행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캐나다나 알래스카라던가 시베리아의 이야기를 해줬었어.
에? 뭐? 역시 설남(雪男)이 아니었냐고? 아하하하 에이~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대시당초 그랬으면 이렇게 예기하고있을때 "말해버렸구나?" 하면서 튀어나오는거 아냐?
에? 지금 여름이라서 안 나온다고? 아하하하 그거 멋진대? 진짜 웃긴다!
그렇겠다. 약속을 깨고 말해버려도 여름엔 못나오겠지?
근대, 시로타씨는 설남(雪男)같은게 아니었어. 마지막에 악수를 할때도 손이 따뜻했고...
음? 응....뭐, 사실은 나도 한번쯤은 의심했었어. 설녀(雪女)의 남자버젼이 아닐까 하고...근대 아니었어 당연하겠지만
요괴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게다가 설령, 설남(雪男)이었다고해도 시로타씨는 좋은 사람이었고.
또 만나고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야.
자,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
Posted by ha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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