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꺼 이어서....아놔...님하...맨허좀...;_;

Copyright@ Kou AKIZUKI
Translated by hatsy

늦은 저녁식사를 끝내고 [코르소]를 나온것은 이미 11시를 막 넘긴때였다.
소화도 시킬 겸 아파트까지 걸어서 가기로하고, 가랑눈이 얇게 쌓인 길에 두사람의 발자국을 나란히 새겨가면서, 어슬렁어슬렁 아파트 앞까지 왔을때였다.
[어래?]
하고 유우키가 중얼거렸다.
[집의 불, 껐었지?]
[에에]
[근대, 켜져있는대?]
올려다 본 우리들의 방의 창문은, 확실히 밝다.
[서두르다가 끄는걸 잊어버린걸까요?]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어쨌든 들어가는 문의 자물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 우리들의 방문을 열었다.
방에는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어서, 난 더더욱 고개를 갸웃거렸다. 창문이 있는 침실이나 식당의 불은 끄는걸 잊었을지 몰라도 이 응접실의 불은 외출할때 분명히 끈 기억이 있다.
[케이......빈에도 저기,도둑이 있겠지?]
유우키가 긴장한 얼굴로, 안보이는 침입자에대해 경계하는 자세로 소근거렸다.
그때엔 이미 사태에 대해 추측이 된 난, 그 소근거림에 곤란해하며 유우키를 방에서 내보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식당의 문이 격렬하게 열리면서,
<<사랑의 성인 발렌타인에게 영광 있으라!>>
하는 목소리와 함께 날아들어온 일곱명의 악한들이, 시끄럽게 웃으며 어지럽게 우리들을 애워쌌다.
<<여어, 케이!>>
<<놀랐지!>>
<<여전히 멋진 남자잖아!>>
<<휴우, 과연 큐트한 연인이네>>
<<이런 러브리한 연인이면 독점하고싶은 기분도 알겠지만,숨어지내는건 너무 무정한거 아냐?!>>
각자 한마디씩 던지는 엉망진창인 독일어에 눈을 희번덕거리는 유우키를, 우선 품안으로 감싸안고서,난 두통이 올 정도로 시끄러운 녀석들의 정체를 (마지못해!) 유우키에게 설명했다.
[제 친구들입니다]
[아, 꽃다발의?]
[하나도 남김없이 쓰레기통에 처 박아넣고, 문 밖에 소금이라도 뿌려둘걸 그랬습니다]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불쾌함이 치밀어올라 그렇게 내뱉은 나에게, 유우키는 (뭐 그럴정도야)하는 식으로 내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주위의 녀석들을 둘러보고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금방 돌려 보낼테니까요]
하고 말한 난 무시하고서, 앙드레를 찾아내자 [잘 냈어요?]하고 악수를 하고, 그리고나서,
[일본어 아시는 분 안계십니까?]
하고 다시한번 7명을 둘러봤다. 반응이 없는것을 보고, 후우 하고 어깨를 늘어트려 한숨을 쉬더니 독일어로 말을 했다.
[당신, 어디에서 들어왔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케이는 내 꺼, 훔치는거, 안된다.]
더듬거리지만, 확실히 말한 유우키가 어떤 표정이었는지는 그를 뒤에서 안고있는 나로썬 알 수 없었지만.
척 하고 오른팔을 들어올려 문을 가리킨 유우키의 손가락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당신, 돌아가. 안녕.]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는 새빨갛고, 내 품안에 감싸안겨있는 몸은 뻣뻣하게 굳어있다.
[나, 독일어 서툴러서, 실례. 당신, 내가 말하는거 모르겠습니까?]
유우키는 필사적으로 서투른 외국어를 말하며,귀찮기 짝이없는 불법방문자들을 어떻게 해서든 내보내려고 했다.
그리고,그들이 그런 자신을 재밌다는듯 바라볼 뿐, 전혀 나갈 생각을 안하고있다는걸 알자, 이번엔 일본어로 숨 쉴 틈도 없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말이죠, 이런 한 밤중에, 게다가 주인도 없는 집에 멋대로 들어와서 손님인 척 하는건, 전 인정할 수 없다는겁니다! 당신들은 깜짝파틴지 뭔지를 할 생각이었겠지만, 전 엄청 불괘합니다! 케이를 만나러 오신것 같은데, 다시 와 주시죠!
제대로 된 시간에, 제대로 된 방법으로요! 얌전히 돌아가 주지 않는다면, 차를 내오는 대신에 양동이로 찬 물을 끼얹을 겁니다! 당신들 같은 예의도 모르는 사람들이 상대라면, 나도 예의따윈 없습니다! 물 끼 얹어도 된단 거죠?!]
유우키치곤 드물게 격렬하게 화를 내며 말을하는데다 문을 가리키며 나가라고 손을 흔드는 만국공통의 제스쳐로, 유우키는 니콜과 일행들에게 자신의 분개를 이해시켰다.
[화나게 한 모양이네]
하고 앙드레가 머리를 긁고, 니콜과 요한도 얼굴을 마주보며 끄덕였다.
<<케이의 애인은 보기보다 고집이 있네>>
<<아무리봐도 밑에 깔리는 역 같은데>>
그 옆에서 프랑츠가 (에?)하는 얼굴로 끼어들었다.
<<애인? 이 애가 케이의?>>
<<그렇껄? 앙드레?>>
<<케이의 저 눈빛을 보면 알거 아냐. 우리들을 내치고 싶어서, 마나님의 [치워라]의 명령을 기다리고있잖아>>
슬슬 내가 입을 열때인것 같았다.
<<여러분들의 메세지가 길가에 버려셔 소금이 쳐져있지 않은건, 그가 막았기 때문입니다.
나와 여러분들과의 관계는, 그날 밤의 바보같은 소동을 함께한 것으로 끝났을 터.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여러분들이 건낸 조건에 응했고, 실행도 했으니까요>>
<<그렇군. 하지만 끝난건 [관계]일뿐, 우정은 계속되자고 하지 않았나?>>
전위시인이며 논리가인 칼이, 아픈곳을 찔렀다.
<<그런대 넌, 빈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전화 한통의 연락도 주지 않았어. 우정을 맹세한 우리들을 배신한 처사가 아니고 뭐야?>>
<<지금의 전 유부남이라서>>
하고 받아쳤다.
<<신변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걸, 이해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만>>
휘익 하고 휘파람을 분건, 체코인으로 [익살꾼]이란 별명의 장난꾸러니 유그리.
<<유부남인 넌 행복한거~야아~?>>
하고 물어왔다.
<<이 이상 행복한게 없을정도로>>
하고 대답했다.
<<아무쪼록, 우리 악우들도 내가 얻은것과같은 지복의 배우자를 맞이하기를>>
<<아멘>>
하고 진지한듯한 얼굴로 맞 받아친건, 조각가인 루드윅. 하지만 그는, 7명 중에선 가장 이성적인 개인주의자다.
<<좋습니다. 그대가 손에넣은 행복을 존중하는것을, 우리들의 우정의 증표로 하지요>>
그렇게 정리하고선 계속했다.
<<그의 이름을 가르쳐 줄 수는 있는지?>>
하지만 내 대답은 기다리지 않고, 유우키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했습니다.다시 올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내 이름은 루드윅 입니다.]
[아, 에에또, 유우키 모리무라입니다]
얼떨결에 대답한 유우키의 손을 잡아 악수까지한 후에, 루드윅은 제5외국어로써 배운듯한 꽤 정확한 일본어로, 다른 여섯명도 소개하고, 악우들을 독촉해서,
[그럼, 또 들르겠습니다]
하곤 돌아갔다.
단, 내 손안에 엄청난 폭탄을 남기고서.
돌아갈 때 내 손안에 찔러넣듯 넘겨준 봉투를, 무심코 유우키의 앞에서 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은건, 운명의 여신이 날 불쌍히 여겨 슬며시 손을 써주신게 분명한 요행이었다.
일곱명을 돌려보낸 후, 유우키는 그들의 습격으로 인한 동요를 진정시키기위해 주방으로 커피를 타러 가, 내가 봉투를 열어보고서......얼굴에서 쏴 하고 핏기가 없어지는것을, 피곤한걸로 본 모양이다.
봉투안에 들어있던 것은, 그날 밤의......날 포함한 여덟명이 전라로 찍혀있는, 바.보.같.은.난.장.판의 증거사진이었던 것이다.
재빨리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있는 힘껏 구겨 쥐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나는것을 느끼며, 난 가슴속으로, 알고있는 한의 저주의 말을 마구 중얼거렸다.
성 발렌타인데이에, 난 [만행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며, 죄와 벌과의 상관관계가 이루어지는 공포에 떨며, 저지할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참회에 의해서 용서를 받는것 뿐이라는 결론에 번민하며 벌벌 떨었다.
하지만......그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회악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밝히는 수 밖에는 없다......
그것도 오늘 밤 안으로. 당신은 내일이면 로마에 돌아가고, 다음에 만나는건 2주 후.
그 사이에, 이 사실이 당신의 귀에 들어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남자답게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자.
적어도 듣기 거북한 자기변호로는 들리지 않도골, 결사의 참회를 행한 나에게, 유우키는 분명히 받았을법한 쇼크를 억누르고, 억지로라도 웃어줬다.
[일단, 변변치않은 남자인 나로선, 그런걸 할 수 있는 너의 터프함에는 동경할 수밖에 없어, 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런 네가 나 하나로 만족해 줄까하는 불안이 무럭무럭....]
[증명 해 보이겠습니다!]
난 맹세했다.
[평생동안, 저의 회개는 완전하다는걸 증명해 보일테니까! 부디 절 용서해 주십시오]
[전에도 말했지만, 나와 만나기전에 생긴일로 널 비난할 생각은 없어]
유우키는 그렇게 날 사면시켜주고, [아, 맞다 맞다]하며 침실로 들어가, 넓적한 책같은 꾸러미를 들고 돌아왔다.
[이건, 내가 없을동안의 내 대역. 이라는건 농담이지만. 널 위한 발렌타인 선물로 그려달라고 한건데, 왕자병환자라는 증거품 같아서 창피해서,건내줄 기회를 놓쳤었어]
그건, 사랑스런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있는 유우키의 사실적인 초상화로, 보자마자 난 무심코 내뱉어 버렸다.
[누가 그려준거죠?!]
유우키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하고 눈가에 미소를 띄우며 즐거운듯 쿡쿡하고 목을 울리며,
[알고싶으면, 자백하게 만들지 그래?]
하고 요염하게 혀를 내밀어보였다.
물론 그렇게 할겁니다. 내가 당신의 것인 동시에, 당신은 내것이니까요.
아침까지, 모든걸 자백하게 만들어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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