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언니가 내가 왜 방탄에 빠졌는지 궁금해하길래....
생각해봤다.
첨엔 춤 잘추고, 노래가 좋았고, 찾아보니 가사가 좋았고, 그냥 노래만 즐겼다.
그걸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는걸 알고 (아이들이 프로듀싱, 작사, 작곡 다 참여함)
그리고 다들 흑슈가!!! 이러는데 도대체 슈가가 누구야....라고보니까 제일 눈에 안 띄는 아이.


민윤기(슈가)가 쓴 랩을 보면.....가끔, 이건 내 얘기인가...싶을정도였는데
얘도 삶이 만만치 않았군.....
그래서 성공한 지금을 보면서 난 대리만족하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좋은지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더더 싫어짐 (씨바 이거 진짜 병이넼ㅋㅋㅋㅋ)

얘도 힘든 상황에서 우울증,강박증에 정신과 치료 받았었나보다.
그래서 맴버중에 유낙 눈에 안 들어오고 난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으로 민윤기만 찾아본다.
근데 세상 부모님들은 다 똑같은가봐.
우리엄마도 아직도 내가 왜 우울증치료를 받아야하는지 그 약 좀 끊으면 안되냐고 한다.
하아......진짜 이해 못하심. 내가 고딩때부터 정신과 가보고싶다고 했을때부터 무시당했는데
이제서야 성인이되서.....내 스스로 병원에 갔지.
그래도 우리엄만 의지로 성격을 바꿔보라는 말만 한다......씨바 그거 안된다고!!!!!
아빠도 내 걱정만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아마 엄마도 그럴것 같다.


나도 18살쯔음엔 자해도 많이하고....몇개월 넘게 집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사람들 눈에 안띄게
고개 푹 숙이고....(뭐 그 당시 학교에서 은따당하는 중이라 나댈수도 없었다)
내 욕 잔뜩 적힌 무기명의 편지에 울고싶은거 꾹 참고 편지를 찢었더니
그 다음 수업시간 끝나고 쉬는시간에 '너 편지 찢더라?' 이런 쪽지가 또 옴.....

시발 좆같았지......지 이름도 누군지 안 밝히면서 남 욕해대는 그 썅년....
지금 만나면 내가 신나게 욕 갈겨주고 얼굴에 침 뱉어주고싶어.


얘도 그랬구나.
난 그래서 민윤기가 좋은가보다. (물론 얼굴도 내 취향이예요....네....)


한달전에 정말 심했었는데...증상이...
선생님은 약 줄여보자고 왠일로 3주치 약을 주셨다.
난 그걸 받아오면서......방에 누워서 멍때리며 약봉지를 보면서
"아.....저거 다 먹어도 안 죽고 나만 개고생하다가 돈만 날리겠지....."
하면서 3주치 약을 다 털어넣기를 그만뒀다.

왜냐면 머리로는 알거든....저거 다 먹어도 안 죽는다는거
끽해야 안정제,항우울제.....수면제 하나도 안 들어있어.
의사가 그거 알고서 일부러 수면제 처방 안해줌. 졸피뎀 한번도 받아본 적 없다.


그 얘길 다음 상담때 하니까. 의사도 "네 맞아요. 개고생만하고 안 죽어요"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다고.........
유투브 영상은 점심시간에 쉬다가 우연히 찾아보고 지금 알게된 사실들인데
그냥 동족은 동족을 알아본다고.....나도 잘 모르게 얘가 유난히 눈에 밟히더만
끌리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네.......

난 그냥 얘가 나처럼 나대는거 싫어하고 한발 뒤로 물러나서 조용하게 관찰하는
그런 모습들이 나랑 닮아서 좋았는데........
너도 우울증이었니 -_-;;;; 하아........(뭐지 이 혼자 싹트는 연대감은;;;; 나 혼자 기뻐하고있어)
묵묵히 버텨내는 모습이 나는 보기 좋았나보다. 그리고 남 같지 않았나보다.


+) 데미안이 읽는데 속도가 안 난다......헤르만 헤세 원래 안 좋아해서 
더 읽기 힘들어;;;; 근데 싱클레어가 참....얘도 나랑 닮았섴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싱클레어의 기분으로 민윤기를 데미안처럼 보나보다.......

Posted by ha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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