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지만 우리집은 좀 특이해서
부모님만 시골에 내려가시고 나랑 동생은 집 봤다.
언제부턴가 그렇게 됐다.....
추석에 전부치고 고기뜯고...그런거 다 남의 집 이야기....
난 추석에 제일 못 먹는다;;;;;
엄마가 생각해준답시고 도가니탕을 끓여놨는데..
나 입 짧아 ㅠㅠㅠㅠㅠ 도가니 안 좋아해 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 먹고 질렸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미안...........사실 도가니 아빠 먹으라고 한거지....응.....
연휴라 마침 잘됐다 싶어서 벼르고 벼르던
옷방?을 정리했다......이틀에 걸쳐서......
사실은 시험끝나고 할 생각이었는데 주문한 수납상자가 추석연휴에 밀려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ㅋㅋㅋ 추석연휴에 청소시작!
옷방이라기보다 동생방이었던 옷창고를 반쯤 정리했다.
전부 동생 옷......아니 이 지지배는 무슨 옷이 이렇게 많아;;;;;;;
애가 돈이 없으니까 싼걸로만 이것저것 잔뜩 사놨다.
유행 지난 티셔츠랑 바지들 버렸는데 산더미처럼 나왔음.
옷 개어놓으라고 시켜도 영 탐탁치 않아서 계절 지난거, 버리는거, 요즘 입는거 이렇게
동생한테 컨펌 ㅋㅋ 받고 분류한 다음 전부 내가 개서 정리했다.
수납상자 3개에 정리해놓고 요즘 입는 옷들 서랍장 싹 다 뒤집어서 개고 개고 또 개고.....
이렇게 버리고 정리했는데도......
동생 자취방에 옷이 또 있음.......얘가 빨래한다고(갈아입는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자취방에서 옷짐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면 또 전쟁이다......
오늘 하루종일 라면 한봉지 끓여먹고 오후내내 옷정리만 했다.
꼼지락 꼼지락 나름 뭘 했는데 티는 안나고 (서랍장,수납장에 싹 다 넣어버렸으니)
나는 기운이 없다........
그런데 배도 고프고.....저녁 10시에 쌀을 씻었음;;
남은 힘으로 밥을 하고 대충 반찬을 만들어서 (오믈렛이 먹고싶었는데....실패)
허겁지겁 쑤셔넣고 한숨 돌리니 12시.....
후다닥 씻고 방에 돌아오니 이 시간이다............
옷 개느라, 걸래질 하느라 무릎꿇는 일이 많아서 무릎이 ㅋㅋㅋㅋ
난 분명 60살 넘어서 무릎이 나갈것 같음;;;;;;;; 방걸래질 할때도 무릎 자주 아픈데;;;;
효도의자 갖고싶어......근데 그거 쓰면 집안 장판이 다 나갈것 같아서.....흐흑....
손으로 박박 닦아야 속이 시원하니 어쩌누;;;;;;
불안해서 칼슘제는 꼭꼭 챙겨먹어야지.
근데 칼슘제 챙겨먹어도......노후가 불안해서.....난 고독사(자살)할게 뻔한데.....
열심히 챙겨먹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 요즘......
이제 또 내 옷들 정리하고......버릴건 없는데 계절별로 정리해서 다시 수납 ㅠㅠ
그리고 내 방......하아....내방도 심각한데.......
책....책때문에....수납공간이 점점 없어지고있다.....
잡동사니들 놓을 곳이 없어서...(이건 수납장으로 해결이 안됨. 스페이스 자체가 없음)
수납장을 사도 내방에 놓을 곳이 없다.......해결이 안됨.
미치겠다......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봐도......답이 안나와서 아직까지 내 방 손을 못대고 있음.
방정리.....흐흑....어려워.........
+) 오늘 모닝커피로 대충 내린 베란다 블렌드가 맛있었다.
뭐야......개봉하고 며칠 지나서 향이 다 날아가서 선도가 떨어져서 그런건진 몰라도
산미가 확 줄었음.........매장에서 내려준게 오늘내일 간당간당 하는 원두였던것인가!!!
- 원래 오래된 원두를 쓰긴 하지만;;;;;;
역시 내 입맛은 싸구려였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