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단골인 미용실이 있는데 여길 자주 이용하는건 (그래봤자 1년에 2번정도 간다)
싸기 때문이다.........동네 미용실.
사장언니 혼자서 운영하는곳이라서 운좋게 혼자서 독점할 때도 있지만
주말에 가면 늘 파마하는 아줌마들때문에 2시간씩 기다릴때도 있다.
오늘도 그러했다 -_-;
4시에 갔더니 파마손님 2명 있다고해서 6시에 오라길래 ㅇㅇ. 6시에 시간맞춰 갔다.
그리고 난 8시에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ㅠㅠ
혼자하는 미용실이고 손님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다.
싸니까.........이정도는 참아야지.
하지만 내가 이 미용실을 가면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게 있는데 그건 바로.............
미용사 언니가 맨날 결혼얘기를 들먹인다 ㅠㅠ
그러면 나의 반응은 늘 한결같음.
"나는 결혼도 연애도 못하니까 안하는거임요. 돈도 없고 집안도 별로고 얼굴도 별로잖소"
그러면 또 언니는 아니라며 하면 다 하게 된다며.......
아니 누가 그걸 모르나 -_-;;;
누군가에게 눈이 뒤집히면 나도 미친척 결혼을 하겠지...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는데 계산기 뚜들겨가며 사람을 만나고싶지 않다고. 나에게 계산기 뚜드릴 밑천이 없기도 없지만.....계산해보면 볼수록 점점 더 비참해지는 내 스펙......
사람에겐 복합적인 이유와 상황이란게 있는거다.
그리고 그걸 전부 남에게 시시콜콜 말할 이유도 없다.
아무리 남일이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면서 비 생산적이고 스트레스 쌓이는
대화는 안 했으면 좋겠다.
왜 연애도 결혼도 안하냐는 사교치례 질문에 당연히 나도 사교치례로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나 자신이라고....내가 가진 정신적 문제, 자존감에 대해서 시시콜콜 말해줄 수 없으니까(싫으니까) 나는 둘러댄다.
돈이 없으니 결혼준비 할 돈이 없고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고.......(이것도 틀린말은 아니니까)
아마도 사람들은 내가 눈만높고 이것저것 조건만 따지면서 간만 보는 철이 덜 든 애라고 생각 할 수 있겠다.
내가 일본에 나갔다 온것 때문에 외국이민에 대해서도 가끔 얘기하는데
- 이 미용사언니도 외국에 나가고싶어하는데 결혼하면서 발이 묶인 케이스라;;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그래서 나는 외국에서 못 산다고....이 얘기를 수십번은 한 듯.
일본에서 살고싶지 않아요? 이런 물음도 굉장히 많이 받음.
언니.........우리 이제 그만 얘기 합시다.
언니도 사실 겉치례로 말하는거 다 알아요.......
난 안 어색하니까 그냥 대화를 하지 맙시다 좀.
동생이랑 영화도보고 대화도 자주하고 잘 어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난 아니라고 대답함. 실제로 아니니까.
나보다 스펙이 좋은 동생은 이제는 날 하찮게 대하기 시작한다.
나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지시할 때도 있음. 그럴때마다 나가 죽고싶음.
동생에게는 내 우울증....말 한적도 없어서 (말 할 수도 없다)
내가 집에서 혼자 땅파들어가는걸 이해를 못한다고 난 언니처럼 안 살거라고 말한다.
그래...넌 우울증 절대로 안 걸리겠다. 좋겠다.
엄마가 집에서도 자주 대화하고 좋지 않냐고 함....헐...울엄마가 내 자존감 다 깍아먹는데
이 얘길하면 또 의외라는 듯이 반응이 안좋음;;;;;;;;
대화를 시도를 하지 마세요;;;;;;;;;;;;
집에 오자마자 불닭볶음면에 치즈, 계란얹어서 미친년처럼 들이켰다.
매운거 잘 못 먹는데 정말 짜증이 많이 났었는지 폭풍흡입함.
속이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