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시디를 꺼내들고
사설이 좀 길다.
오후 내내 명의도용 검색하고 쌩쑈를 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지인들에게 문자를 돌리고
덕분에 오랜만에 안부확인도 하고........
일단 급한데로 자주가는 포탈사이트랑 카드사이트에 바뀐 전번 등록하고
내일은 소셜커머스랑 쇼핑몰 쪽 전번을 바꿔야지....
이렇게 생 난리를 쳤는데
낮에 걸려 온 전화의 정체는 김빠지게도 아는 사람 전화부에 나랑 이름이 똑같은 알.바.생.이
진짜로 있어서 그 알바생에게 전화 한다는게 나한테 걸린 모양이었다.
더 웃긴건 상대방이 날 전혀 기억하지 못해서......
나도 상대방 전번을 저장했을텐데 이름이 안 뜬거 보면 그 사이에 상대방도 전번이 바뀐모양.
혹시나 싶어서 전번을 저장했더니 카톡에 뜨는데.....내가 아는 프로필이...하하하하
늦은 밤이지만 오해는 풀고싶어서 연락했더니
끝까지 거짓말하는 이상한 애로 몰리더라.....진짜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핑 돌았지만 차분하게 내 소개하고 XXX선생님 아니세요? 했더니
그제서야 날 기억하는 상대방 -_-;;;;;
내 인덕없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전화번호 안 바꿔도 되는데 괜히 바꾼 셈.
뭐 이걸로 에피소드 하나 만들었다 치자.
밋밋한 내 인생 심심하지 말라고 이런식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 주시는구나.
안 그래도 되는데.......
여러모로 기분이 꿀꿀하던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시디가 생각 났었는데
덕분에 꿀꿀한 기분으로 다시 꺼내들은 시디.
리뷰는 2005년에 써둔게 있어서 그대로 복붙해둔다.
갈무리 해둔게 있어서 다행이야.
이 시디 주인공들은 꼬이고 꼬이지만 결국엔 오해가 풀리고 해피해피 러브러브.
말도 안돼..............
지금 내 상태는 시디 제목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라서........
내 세상에 사랑따윈 없다!!!!! 인생에도 없다!!!!!!!!!!!
자비도 자애도 없는 사막같은 인생이라 이런 스토리는 흐응~ 하고 남의 세상 이야기로 들려서
씁슬하기도 하다.
- 단순히 연애뿐만이 아니라.....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이 나에겐 다 해당사항 없는 듯.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이거 들었을땐 참 재밌게 들었네.....
그래 감정이입 안하고 들으면 마냥 재밌는 시디야 이거.....응.....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