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넘어가는 긴 단발이 되자 또 다시 걸리적거려서 어깨위로 싹둑 잘랐다.
역시 단발&숏컷이 제일 편해. 머리감을때+말릴때도 금방 마르고 샴푸도 적게 들고 ㅋㅋ
엉키는것도 적어서 머리가 덜 빠지는것 같고....(모발도 가늘은데 숱도 원체 적어서 관리차원ㅋ)
아무튼 10년넘게 다니는 단골 미용실이 있다.
나야 미용실 가는게 1년에 손에 꼽을 정도인데 2번정도 가려나? 그것도 전부 커트하러;;;;
염색은 혼자서 하고 (짧으니까 혼자서도 잘 함)
펌이나 컷트 할때만 하는데 요샌 펌도 안한다. 온리 컷.
아무튼, 10년넘게 우리식구 모두가 가는 미용실이 있지만
난 아직도 이 미용실 언니와의 대화가 어색하다.
원체 남들이랑 말하는거 싫어하고. 괜히 사교용으로 영혼없는 대화하다가 리액션 잘못 해서
의도와는 다르게 남에게 상처주는일도 많으니까 되도록이면 피하는데
미용실에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언니가 어색함을 피하려고 억지로 말을 거는게 ㅠㅠㅠㅠㅠ 눈에 보인다 ㅠㅠㅠㅠㅠㅠ
미용사언니 혼자 하는 작은 곳이라 어색한 침묵이 흐를때가 대부분인데
난 그냥 말 안한다. 침묵을 즐기세요 밍나!!
어색하지 않아. 나는.....그냥 조용하게 머리만 자르고 갈께요. 라는 생각이지만
미용사 언니는 어색한게 싫은지 자꾸 말을 거는데
이 언니도 대화스킬이 부족한 숫기없는 타입인지라 -_-;
대화하는 주제가 늘 한결같다.
내가 일본에 다녀온 뒤로는 한동안 일본얘기만 물어보더니
- 내가 몇번 별거 없다고 대화꺼리를 안 주니까 이제는 안 물어보지만
이제는 언제 결혼할껀지 엄마한테 잔소리 안 듣냐는 둥 선은 본 적 있냐는둥
결혼&연애 얘기로 몰고간다.
아 진짜.........짜증이..............-_-;;;
내가 얼마전에 집안을 다 뒤집어가면서 대성통곡하고 성정체성이니 내 자아에 관한 혼란성이니
별별 소리를 다 해가면서 난리 핀 적이 있는데.
그 얘길 할 수도 없고 -_-;
빈속에 스벅 더블샷 먹고 속 쓰려서 죽겠는데 자꾸 말 시키는것도 짜증나고
대답은 어찌 해줘야겠는데 너무 속이 아프고 쓰리니까 말하는것도 힘들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충 대꾸해줬는데
- 엄마는 요즘 뭐라셔요?
- 늘 그렇죠 뭐
- 협박을 한다구요?
뭘 어떻게 들으면 [늘 그렇죠]를 협박한다고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라고 정정해주기도 너무 귀찮아서. (정말 속이 쥐어짜는 듯 아픈데다 위가 뒤틀니까 꼬르륵 소리가 장난 아님. 빨리 자르고 집에 뛰어가서 밥을 위속에 처 넣고 싶었음)
그냥 뒀는데
자꾸 이 언니가 울엄마가 날 선보라고 협박하냐는 식으로 말 함 -_-;;;;;;;;
10여년간 이 언니에게 머리를 잘라왔지만.
오늘은 정말 짜증나고 불쾌했다.
언니.......말 좀 시키지 마요;;;;;
나에게 연애는 사치이고 결혼은 절대로 오지않는 손님같은 겁니다....백날 기다려봐라 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