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싶어서 응 24의 리스트에 올려놓고만 있었는데...운좋게도 생일선물로 받은 책.
음하하핳....이제서야 읽었다. OTL
앞부분은 저자가 아내에게서 들은 괴담을 엮어놓았고
뒷부분에는 저자가 이야기를 채집하면서 모아놓은 자료들을 엣세이 형식으로 풀어놓은것과
도쿄생활하면서 느낀 모기와의 사투가 들어있다.
일본의 무서운 옛날이야기나 혹은 일본 전통미가 흐르는 호러물이라고 하면 솔직히 하나도 안 무섭고
기대하고서 봤다간 실망하기 딱 좋다.
쿄코쿠 나츠히코의 [백귀야행]을 그래서 읽다가 내던졌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고 뒷 마무리도 영 찝찝하다.
하이쿠나 와카를 봤을때 드는 그 느낌.
하이쿠의 레전드...마츠오 바쇼의 유명한 그 하이쿠 "古池や蛙飛こむ水のおと(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네 물소리" 처럼 이게 끝인가? 그래서 어쩌라고! 하게 만드는 허전함...찝찝함? 같은게 있다.
읽다보면 초딩시절에 자주 무서운 이야기라고 들었던 것들과 너무나 닮아있는 패턴의 이야기도 있고
[아직도 내가 XX로 보이니~?]라던가 [누가 울고있어서 다가가서 보니 얼굴이 없었는데 도망치고나서 길에서 또 그런 사람을 만났다] 라던가...무서운 부분은 있는데 뒷 마무리가 없다. 그랬더라~ 라는 이야기.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
짤막짤막한 이야기라서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현대적인 일본문학과는 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일본문학이 입맛에 안 맞는다면 비추천. 어쨌든 일본문학은 손을 많이 타는것 같다
번역이 깔끔하게 되어있는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원작자가 오역,오타한 부분까지 바로잡아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