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사 2개월 10일째....
내가 일을 못 하나봐? 자주 웃전들이 날 불러서 "힘들면 말해 도와줄께. 잘 하고 있어. 화이팅!"
이러는데......잘 하고있으면 이런 얘기도 안 하겠지? 
- 심지어, 너 벌써부터 잘하는거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럴려면 대기업다니는 애 비싸게 스카웃했겠지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솔직히 짜증나고 화났음. 내가 왜 뭐하려고 살고있나 싶더라. 죽고싶었다.
일을 얼마나 못하는게 보이면 저런 얘길 하는거야;;;;;;;;;
어제도 진창 깨지고 대박실수 했다면서....너 짤릴 수도 있다고....하는 소리도 들음.
기가 빨려서 증말....
요즘에 입술이 가렵고 뭔가 짓무르는.....근데 입가가 심하게 헐은것도 아니고
어제는 대상포진 걸려서 수포 난 부분이 찌릿찌릿했다....설마 대상포진인가....
아무튼, 난 회사사람들과 친목질 할 생각도 없고 그냥 일을 잘 하고싶은데....일도 못하니 자괴감 쩐다.
어제는 정말 온 몸이 무거워서 눕자마자 기절.

2. 여권 잃어버림.....그런데 집안에서 분실....
다음주에 후쿠오카에 콧바람 좀 쐬려고 무려 3달전에 충동구매 했는데....
이제서야 여권이 없다는걸 깨달음.
당연히 책장에 꽂혀있는 저거겠거니....했는데. 꺼내보니 이미 만료된 여권이었고....스이카가 한장 들어있었다.
원래 쓰는 여권은 이코카랑 같이 있는데...아무리 찾아도 없음...안 보여 ㅠㅠ
일요일에 집을 다 뒤집어가면서 찾았는데 결국 못 찼고...
여권  만료까지 4년 남았는데, 그냥 새로 만들기로 했다. 
근데 분실사유와 분실한 곳을 적는데...사유 : 인테리어 수리하다가 집안에서 잃어버림.....ㅎㅎㅎㅎㅎ 죽고싶다.
여권 신청 수수료 52,000원 + 사진 30,000원....근 10마넌이 그냥 날아감......멍청이.

3. 병원 예약 놓침
라믹탈이 이제 다 떨어져서, 한 통 남았을텐데....하고 뒤져보니 없다.......
부랴부랴 병원 예약 잡고, 일단 주말에 정신과가서 약이 똑 떨어졌다고 3주치 라믹탈 좀 달라고 해야겠다.
주말진료도 있는데...벌써 다 꽉 차서 평일밖에 예약을 못 하게 됐다.
일도 못하는게 툭하면 반차,연차 쓰는거 눈치보인다......이놈의 병.....-_-;

4. 피해망상
1번의 연속인데....일을 못하니까 어린것들도 날 무시한다.
나 없을 때나 지들끼리 모여서 꺄르르륵 웃으면
"저것들이 내 욕하면서 웃나"
"내가 뭐 잘못해서 꿍시렁 거리나?"
이런식이다. 피해망상인거 알지만 자꾸만 그쪽으로 생각이 기우는....나도 내 뇌가 이상하다는거 아는데
이게 쉽게 안 고쳐짐. 일단 자존감이 바닥이고 내가 날 싫어하니까 자꾸 피해망상만 늘어감.
돌아버리겠다.
이건 약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듯.

 

5. 돼지
약 먹으면서 찌기 시작한 살이 안 빠지는데
일단, 밀가루를 엄청 먹음. 그리고 움직이는게 너무 힘듦.
만사가 다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가 힘들다. 걷는것도 싫어.
어제 여권사진 찍고나서 진짜 충격받음. 돼지새끼가 찍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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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통사고는 예고없이 by ha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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