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1. 병원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2. 사는걸 버티려면 덕질이라도 해야하는데 얘도 돈이 필요하다.

요는 돈이다.


난 돈 벌고 모아서 집사고,애인이랑 데이트하고,결혼하고 애기낳고....
그럴려고 회사다니는거 아니다.
그저 사회적 동물로 태어난 이상, 고립될 수는 없기에
우울증은 더더욱 고립되면 될 수록 자살이라는 길 밖에 보이지 않기에
내가 자살하면 가슴아파 할 주변 사람들때문에서라도
그게 너무 미안해서....버티기위해 회사에 다닌다.
폐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고 부딪히며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것도 다 훈련의 일환이라고....
조금이라도 일반적인 사람처럼 살기위한 나중에 정말로 혼자가 되었을때를 대비한
준비운동같은 거랄까.
거기에서 파생되는 월급이란 보상금은 일부는 노후를 위해 저금하고
나머지는 생활비와 덕질로 쓰인다.

월급? 쥐꼬리도 이런 쥐꼬리가........10년전에 받았던 월급이랑 지금이랑 똑같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만 안 오르고, 난 커리어도 거의 없어서 아직도 초봉임금.
그래도 회사 다닌다....왜?
한달에 병원비 5만원이 드는데(의료보험 받아서)....그거라도 벌어야지!!!

많은거 바라지도 않음.........

물론 돈이 있으면 당장 회사 그만두고 어학공부를 하고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대학원에 가고싶다.
문제는 돈이지.......그놈의 돈.

대학병원에서도 우울증 심해보이는데 어떻게 사회생활 하냐면서
50만원짜리 심리치료를 권했는데.....돈 없어서 포기했다. ㅅㅂ......


벌써 5년전인가... 워킹다녀오고 더 우울증이 심해져서 1년간은 정말 폐인이었고
어떻게든 추스려서 회사면접보려 다니면서 일반인처럼 보이려 엄청 애쓰고
말도 안되는 자소설을 쓰고 면접을 보러다녀 2년만에 재취업을 했다.
20대에 수많은 회사를 스쳐지나왔는데 다 1년을 못 버텼다.
전부 다 월급을 제대로 안주는 회사여서 그런것도 있지만, 유난히 내가 못 버티는것 같아서
이번엔 좀 오래 다녀보자 (나이도 있어서 재취업도 이제 힘들어) 싶었고
취업하고 2달후에 동네에 새로 개업한 정신과로 달려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다.


단순히 스트레스받아서 회사가기 엿같아서 우울해서 회사를 그만둔거보다
여기저기 자주 아프고 회사를 다니면 병원약을 달고 살았다.
위장약, 정형외과 (관절통이 유난히 심해서 무릎에 주사맞으면서 다님)
물리치료에 한의원가서 봉침도 맞고....편두통은 기본이고....
온 몸이 두들겨 맞은것 같은 통증이 매일매일 있었다. 그래서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은 절대 무리.
앉아서 하는 데스크워크도 겨우겨우 하고 이것도 퇴근하고 집에오면 온 몸이 아파서
힘들고......당연히 술도 못 먹는다. 사지가 찢어져 나갈 것 같은 통증.......
우울증은 그런 병이다.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게 축척되면 만성피로와 성격장애가 된다.
이거 정신과 약 먹고 엄청 좋아졌다. 대신 지금도 졸리고 편두통은 아직도 있지만
이전보단 덜 하다. 역시 돈이다.


정신과는 2년째 치료중인데 상담하는 의사선생님도 우리 회사의 '개같은 년'에 대해서 알 정도로 난 이 년이 매우 짜증난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년이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개년중에
제일 순하다는겈ㅋㅋㅋㅋㅋㅋ 내가 얼마나 개떡같은 회사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는지
얘기해주면 다들 놀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 년은 나에게 무슨 자격지심이라도 있는지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비꼬고 (그래 너 아는거 많아 좋겠다 씨바 이런 느낌)
[내가 대기업에를 안 다녀봐서 ] 이 지랄.......야, 나도 대기업 안 다녀봤어.


아무튼 오늘도 아침부터 속을 긁어대는데 빡침이 올라오는데.....
정말 짜증나는데....게다가 약 먹어서 졸리는데....
풀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에라도 끄적여본다.
병원가서 의사에게 물어보면 분명 이년도 마음에 병이나 자격지심이 있는거라고 하겠지.
세상에 성인군자도 아니고 마음에 병 없고, 성격장애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그게 내 코드에 맞느냐 안 맞느냐가 중요한건데 이년이 쫌 나랑 안 맞음.


입사 후 딱 2번 만난 사장님도 나보고 [XXX씨가 요즘엔 안 괴롭혀?] 라고 물을 정도다.....
정말 지랄맞은 년......지밖에 모르고 소견도 좁고....인문학적 소양은 더더욱 없다.
저렇게 생각없이 살아야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건가....

씨발...........사는거 존나 엿 같아서 힘들어 죽겠네.
게다가 왜이렇게 졸려.......약을 먹으면 졸리고, 약을 안 먹으면 죽을것 같고.....
2주 연속 미사도 땡땡이치고 주말에 실신하듯 자는 요즘.
성당에도 가고 고해성사도 보고싶고, 신부님 붙잡고 울고싶다.
신부님에겐 죄송하지만.....그게 신부님 직업이니 참아주시고 제 찡찡이를 받아주세요....

아 씨발 묵주기도 할 기력도 없어...........
틈틈히 기도해야지.........아빠 도와줘...........

Posted by ha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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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통사고는 예고없이 by ha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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