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万事 -ジャンプ 라는 제목 참 적절하다.
인생만사 번지점프처럼 스릴넘치고 가슴 뛰도록 무섭지만 뛰어내리면 후련한 그런 것.
하타노와 오쿠무라의 투덜투덜 사랑의 줄다기리.
하타노가 오쿠무라에게 베타보레(...)라는건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얘가 이렇게나 목숨걸고 평생을 오쿠무라에게 바칠정도로 빠져있을줄은 몰랐다.
오쿠무라가 눈치100단이 아닌 평범이하의 둔감남인걸 고려해서라도
하타노는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왠만큼 눈치가 빠르지 않으면 하타노의 그런 행동을 보고서 목숨을 건 평생보장을 느낄 수는 없을듯 하다....내가 너무 둔한건가? 그치만 하타노의 오레사마는 도가 너무 지나쳐서....-_-;
그게 매력이긴 하지만....단 둘이 있을때 만큼이라도 좀 솔직해져 보는게 서로를 위해서 더 좋지 않겠니? 하타노야.......
하타노는 속으로 끙끙 앓는다...
오레사마가! 오레사마가! 초코를 주었는데! 이 녀석은 무덤덤해!!!! ;ㅁ;ㅁ;ㅁ;
벌칙게임으로 굴욕적인 키스를 하게 되는 오쿠무라 ㅋㅋ
이런 엇박자만 계속되는 스토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인님(...)을 새로운 라이벌에게 뺏낄까봐 종일 벌렁벌렁대던 코믹 러브 스토리는....
마지막장면에서 하타노의 쐐기로 단숨에 애절한 멜로로 바뀌어 버렸다.
마지막 줄을 읽으면서 내 심장이 벌렁거려서....애뜻한 이녀석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타까워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는 있으면서도 정신은 저멀리.....
결국 나는 홍야홍야한 기분으로 정신줄을 놓고 잠이 들었다. (새벽 5시에;;;)
경고 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뭐 어쨌다고?! 하더라도.....난 이게 좋아용....엉어어어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
人生万事 -ジャンプ 중에서...
연적 안도(♀)에게 '하타노상은 나랑 사귄다능!' 모호선언을 하기로 결심한 오쿠무라.
학교 강당 뒤쪽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p. 97
딱 그 벤치의 앞까지 갔을 때쯤, 강당입구에 서있는 안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약속시간보다 꽤 빨리 나올 셈이었는데 살짝 뻘쭘했다.
볼일은 벌써 끝난걸까?
말을 걸려고 다가갔을 때, 난 그만 걸음을 멈췄다.
처음엔 사각(死角)이었던 부분에 한명 더 누군가가 서 있는것이 보였다.
저 키의 실루엣은 하타노상이 틀림없었다.
안도의 표정이 평소보다 진지했으므로 난 엉겹결에 옆에있는 벽에 붙어 몸을 숨겼다.
안도의 선약이란게 혹시 하타노상이었던 건가.
제대로 약속시간을 지켜서 다시 오는게 나을것 같다.
재빠르게 철수하려고 생각했는데, 두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와서 벤치에 앉아버려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 꼼지락거리는 수상한 놈이 된 난, 움직일수가 없게 되버렸다.
[죄송해요, 일때문에 바쁘실텐데, 이런곳에서 괜히 시간을 뺏어서]
안도가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한다.
하타노상은 말이 없었다.
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혹시......
초조함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기분이다.
[저기, 주제를 모른다는건 충분히 알고있는데요.......제가, 하타노선배의 여자친구가 될
가능성은 없나요?]
난 그 자리에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죄악감에 눌려버리는것 같다.
좀 더 빨리 내가 수치심과 자존심을 버리고서 안도에게 사실을 고백했더라면, 이런식으로
안도가 정면으로 부딪혀서 부서져 상처받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지만, 그건 교만이라고 생각을 바로잡았다.
안도에게도 부서질 권리는 있다. 라기보다 부서진다고 결정하는건 나의 오만이라는것이다.
어제,오늘사이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하타노상의 마음이 변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번에 여러명과 사귀는것도 불가능한건 아닌 일이다.
하타노상은 상식으론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이니까, 어떤 대답을 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
이런 곳에서 마주쳐버린 최악의 타이밍을 원망했지만, 눈치채지 못하게 이 곳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이상, 듣고싶지 않아도 하타노상의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가능성은......]
하타노상이 입을 열어, 안도가 숨을 들이키는것이 느껴졌다.
하타노상이 얼마나 그럴싸한, 혹은 엉뚱한 말을 꺼낼지, 나도 들을 준비를 했다.
[가능성은, 낮아. 미안하지만]
하타노상은 짧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도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건, 구체적으로 몇퍼센트 정도인가요?]
[그러니까, 반올림해서......]
[네]
[제로 퍼센트]
난 머리를 감싸쥔 채, 그 숫자의 무거움에 대해서 생각했다.
[제로, 인가요]
안도가 씁쓸한 웃음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구나, 그렇겠죠. 저같은 땅꼬마는 후보에도 못 끼겠죠]
[땅꼬마는 의외로 좋아해]
하타노상은 안도에게도 나에게도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할 말을 한다.
[그래도, 나한텐 있으니까]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목소리로 하타노상이 말을 이었다.
[있다고요?......여자친구가요? 뭐야, 난 다들 하는 소릴 그대로 해석해서, 하타노선배한텐 여자친구 없는 줄 알았어요]
[여자친구는 없어]
덥썩 하타노상이 말했다.
등뒤에 식은땀이 느껴졌다.
드디어 진실이 폭로되는 때가 왔다.
될 수 있으면, 역시 내 입으로 안도에게 말하고 싶었고, 그래야만 했다.
귀여운 후배를 결과적으론 속여서 상처준 것을 난 맹렬히 후회했다.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안도가 입을 열었다.
[있지만, 여자친구가 아니라는것은......]
남자친구입니까?
백퍼센트 그런 흐름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안도는 예상외의 가능성을 입에 담았다.
[짝사랑인가요?]
상상력 풍부한 만화가 지망생조차, 상대가 남자라는 가설까지는 도달하지 못한것 같았다.
난 반죽음상태로 식은땀을 계속 흘리고 있었다.
진실은 역시 하타노상의 입에서 나오는것일까. 나에게 끈덕지게 달라붙고있는 녀석은 남자다. 안도도 잘 알고있는 그 새끼원숭이다.
[짝사랑]
하타노상은 안도가 한 말을 반복했다.
이 몸께서 짝사랑? 바보냐? 이여잔.
......정도의 말을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자 더더욱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하타노상은 묘하게 조용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어떤의미로 그럴지도]
하?
잠깐 기다려, 그러면 상대는 내가 아닌거야?
심장이 더더욱 벌떡벌떡 뛰어 식은땀에 젖은 손바닥이 차가워진다.
안도에게 미안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짝사랑의 상대는 대체 누구야?
일년간, 한 지붕아래에서 같이 살아 온 하타노상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있을거라고, 짐작가는 상대를 머리속에서 나열해봤지만 알 수 없었다.
문득 생각한다. 현시점의 하타노상을 [가장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는건 자만도 뭣도 아닌 객관적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과[전부]는 다르다.
같이 살고있다고해서, 모든것을 알수는 없다. 아이의 학우관계를 파악하지 못하는 부모가 얼마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건 이미 명확한 일이다.
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을 하는 동안, 두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
[하타노선배가 짝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나. 분명 예쁜(きれいな)분이겠죠]
[......깨끗한지(きれいな) 더러운지 두 종류로 나눈다면, 뭐 더럽지는 않을지도]
[다정하네요 하타노선배는. 절 배려해서 조심스러운 표현을 쓰시고.
그래도 하타노선배가 짝사랑을 하다니, 분명 저같은 땅꼬마하고 다르게 미인에다 몸매도 좋고 글래머러스한 분일것 같아요]
[뭐, 170정도는 되지만, 가슴은 판판해]
[멋지다. 수퍼모델같아요]
[그런 대단한건 아니야. 요리가 특기인 평범한 서민이야]
[어머, 그 용모에 요리까지 잘하다니, 흠잡을 곳이 없네요. 분명 하타노선배와 잘 어울릴꺼예요. 빨리 고백해서 서로 마음이 통해야 할텐데]
[고백은 했어]
[그래요? 상대방은 뭐래요?]
[딱히 대답은 없었어]
[어머. 그래도 노 라고는 안한거죠? 아주 내성적인 분인거 아니예요?
그 왜, 명품같은거 주면서 천천히 길들여보는건 어떠세요?]
묘하게 흘러간다. 어느새부터 하타노상의 연애상담같이 되버렸다.
[생일날에 명품 손목시계를 선물했더니, 이런거 사탕이랑 똑같다는 소릴 하면서 되돌려 받았어]
......잠깐 기다려. 기다려 봐.
이건 내 얘기 아냐? 게다가 사탕이라고 말한것도 돌려주려고 했던것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원형을 망치치 않을 정도로만 이야기가 왜곡되어 있었다.
안도가 압도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인에다 스타일 좋고, 요리도 잘하는데다 엄청 고자세.
......확실히, 남자의 마음을 움켜잡고 놔주지 않을것 같은 마성의 사람이군요]
사람이 말로 전하는 정보가 얼마나 사실에서 동떨어져 버리는지를 눈앞에서 확인하며,
난 그저 머리를 감싸쥐고만 있었다.
[일본어가 통하지 않아]
하타노상이 말했다.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한순간은 이해했다는 얼굴을 해. 근데 사실은 전혀 이해를 못해서 엉뚱한 소리만 해]
나는 이것 저것 짐작가는 일을 떠올려봤다.
가장 최근의 일이라면, 어제 있었던 일.
하타노상에게 손목시계와 머플러를 돌려주려고 했을때의 엇갈렸던 대화가 생각난다.
일본어가 통하지 않는건 둘 다 잖아.
하타노상의 언동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다.
......하지만 하타노상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던 것이다.
[미인에다 스타일 좋고, 요리도 잘하는데다 고자세인 외국인인가.
그것 참 난이도가 높네요]
안도가 상상하는 마성의 사람은, 나 본인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저기,이런식으로 말하면 실례가 되겠지만, 그거 꽤나 곤란한 상태같은데요.
......그래도 역시 전 가능성 제로, 군요]
안도가 조심스럽게 재확인했다.
[아아. 미안하지만.]
망설일 틈도 없이 하타노상이 되받았다.
[그렇게나 그 분이 좋으세요?]
이번엔 조금 시간이 벌어졌다.
[나에게 혈육이 없는건 알고있어?]
하타노상은 전혀 관계가 없는 얘길 시작했다.
[잡지에 실린 기사같은걸로, 여렴풋이는요]
안도의 동정섞인 말투를 하타노상은 미소로 얼버무렸다.
[나쁜일은 전부 끝났어. 이제 뭔가를 잃어서 슬퍼할 일도 없고, 반대로 슬퍼해줄 혈육도 없으니까, 언제 죽어도 괜찮아. 마음이 편해]
[그런......]
[그렇게, 계속 생각했었어. 그런대, 그녀석이 힘들어하거나 이 세상에서 없어져버린다는거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길 바라니까 나도 죽고싶지 않아졌어]
하타노상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부드럽고 조용했다.
[그런걸 좋아한다고 하는거라면, 난 그녀석을 죽을만큼 좋아하는걸꺼야]
방과후의 한적한 교내를 5월의 바람이 천천히 스쳐 지나간다.
난 불이 뿜어져 나올것처럼 뜨거운 뺨을 무릎사이에 끼우고 그저 그곳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