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런저런

자격지심인가....

hatsy 2016. 5. 30. 23:05



자, 우선 이 메세지들을 봐줘........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답습니다....



저 메세지는 어떤 용도로 보낸 것일까요?

그리고, 이 글로 유추할 수 있는 둘 사이의 관계는?








정답 : 오랜만에 만난 이종사촌의 번호를 따는 나.

(메세지는 이게 나의 번호다! 를 알리기 위한 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다.

그래서 어릴적엔 참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중학교시절을 마지막으로 (얘가 우리집에 놀러와서 퇴마록만 읽다 간 기억이 마지막;;;)

나와는 20여년간 교류가 없었다.



이모랑 만나고 온 엄마가 늘 사촌동생얘기를 하면서

나와 비교했는데...

공부를 곧잘 하는 이 녀석은 인서울의 이름있는 학교 이공계를 나와서

좋은 회사에서 나보다 연봉도 2.5배정도 더 받는 생활을 하고있는 듯 하다.

그러니 자연히 나와는 다르게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사실 아이가 있다는것도, 아빠 장례식장에 찾아와서 처음 알았다)



결혼자금도 스스로 준비해서 이모가 돈 한푼도 안들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해댔는지

엄마가 한동안 그걸로 날 들들 볶으며 이모 욕을 해댔닼ㅋㅋㅋ




저번 주말이 그 동생의 아이 돌잔치였다.

어느샌가 동생은 나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고......

다른 친척동생들이랑은 다 말 까고있는데.....얘는 왜 이럴까?

오늘 하루종일 고민했다.



이 이모에게는 딸이 둘이 있는데...

저 메세지의 큰 딸은 A, 작은 딸은 B라고 하자.

A는 아빠 장례식, 자기 딸의 돌잔치.....에서도 나에게 존댓말을 했고

굉장히 형식적으로 살짝 웃고 목례를 하는 등.....

거리를 두는 제스쳐를 보였다.

B는 오히려 어릴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게 대화가 가능한 상태....



하루종일 생각한 결과.

아....얘는 나랑 엮이고 싶지 않은거구나.....

저 답장도 단체문자로 돌린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됐고.



30대 중반이 되어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루저인 나와는 사는 세계가 다르니

엮이고 싶지 않아서 저리 선을 긋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그것도 모르고 난 혼자 오랜만에 만나서 들떠있었으니.......

역시 세상은 무서워........



이게 내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뒷맛이 안좋은 경험을 하는건

역시나 유쾌하지도 않고, 내 정신건강만 피폐해질 뿐..........

역시 세상은 학벌이고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