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런저런

심각하다.......

hatsy 2015. 3. 7. 01:12

나 정말 빠가인가 봄.........


오늘은 서류정리하다가 11시에 퇴근했다.

사무실 나와서 시계보니까 딱 11시 00분.

원래 내가 하는 업무는 칼퇴근이 가능하다. <- 라고 함. 혼또까시라;;;;;;

나보다 바쁜 영업부 사람들도 다들 칼퇴근 함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왜 시간이 늘 모자랄까;;;;

강제 야근 잼;;;;;;;;



우리가 수출한 서류들을 종류별로 쫘악........정리해서

보관용도에 따라 종류별로 나누는건데.........

사실 정리해보니 별거 아닌데

왜 다들 설명을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야.........


인수인계 해줄때는

뫄뫄뫄, 솨솨솨, 꾸꾸까까

이런식으로 말해주더니


다음번에는 또 

와와와,워워워,꾸꾸까까

이런 식으로 말해주고......


말이 다 제각각;;;;;;;

오늘 나 혼자 남아서 느긋히 파일 정리하고, 서류들 한번에 딱 정리하려고

날잡고 아예 야근할 생각으로 왔는데

혼자 정리하고 간다고 다들 퇴근하라고 했는데도 내가 못 미더운지....

과장님이 남아서 내 책상정리,서랍정리도 다 해주시고 <- 개이득

서류정리 하는걸 다시한번 설명해주는데........

?????????????????????

인수인계 받을때랑 또 말이 달라???????????????

정확히는 단어가 다르다.

단어가 다르니까 내 머릿속에서 개념이 또 흔들리기 시작함.

패닉상태.




난 정말 빠가처럼 0_0 이 상태로 한동안 머리가 멍~~해졌다.

인수인계 2주일은 정말 패닉이었고

정말로 이 사수가..........단어를 이랬다 저랬다..........거기에다가

정말로 잘못 가르쳐 준적도 있었다;;;;;;;;;



내가 참다 참다.

[저기......지금 서로 다른얘기 하고 엇갈리는거 아시죠?]

라고 했더니 자기도 안단다...........

그리고선 

[내가 잘못 말해도 그건 하치씨가 잘못된거 아니냐고 캐치를 했어야죠]

씨발. 그래 내가 멍청한 빠가년이다;;;

이런 말도 했음

[같은 한국말인데 왜 못알아듣지?]


악


넌 내가 니 앞에서 덕후용어로 떠들면 알아듣겠니???????????

같은 한국말인데 다 알아듣겠네??????????




포기했음.

처음 2주간은 정말 패닉이었고

다음 2주간때부터 조금씩 개념을 잡았는데......그래도 이 사수가 말을 이랬다 저랬다 ㅠㅠ

이거 가르쳐줬다가 저거 가르쳐줬다가............정말 짜증났다.




그리고 오늘 서류정리해보면서 확실히 느꼈는데..........

나 [청지각적 난독증] 너무 의심스러움.........난 이런 병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내가 머리가 나쁜줄만 알았음......오히려 학생때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 랄까 그냥 머리가 나빠서 공부 못하는 줄 알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회생활하면서 뼈져리게 느낌.......내가 존나 빠가같음.

남들 하는 일의 반정도도 안되는 업무량에....힘들어서 머리가 하얗게 되버림;;;;;;;;

이건 내가 신입이라 그런건지.......정말 내가 빠가인건지........




근데, 이거 학습장애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거 맞으면....그동안의 내가 공부를 못하고 성적이 안나오는게.......

단순히 머리가 나빠서 그런것만이 아닌게 증명이 되는것이다;;;;;;;

여러분,,,,,,,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과장님도 책상 정리해주면서

"정리 잘 할것 같은데 의외로 못하네.......너 한번에 여러개씩 못하지?"

정곡이다.

이 말이 정말 결정타였음.

난독증 환자들의 습관중 하나가 정리정돈을 잘 못한다고.....

집에오면서 스마트폰으로 근처에 병원이 있나.......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하는게 정말 맞나.......검색해봤는데

이건 신경과에서도 보는 것 같다.




말을 잘 못알아듣고, 귀로 들었을때 단어 정리가 잘 안되는게

청지각적 난독증이다.

이런 병에 대해서 잘 모르면 그냥 어리숙하고 멍청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ㅠㅠ

난 회사에서 정말 어리숙하게 보이는지.........

은행가서 입출금 전표도 혼자 못 쓰는거 아냐?

이런 소리까지 들었음;;;;

내가 그렇게까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는구나.......하는 생각에

절망했다.



돌이켜보면
난 학교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이 말하면 필기를 못했다.
필기시간을 따로 주긴해도......
남들은 적으면서 설명 듣는걸 하던데....난 그걸 못함.
그리고 필기 다 못했는데 선생님이 '다 했지?' 이러면서 설명 시작하면
나머지 필기 못하고 놓침.......
그래서 난 늘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걸 좋아했다.
학원에 다녀도 성적히 오르기는 커녕....스트레스에 떨어진 적이 더 많았음.
정말 학습장애를 앓고 있었던 걸...모르고 살고 있었던건가;;;;;;;;;;


하아;;;;;;;;;;;

심란하다.